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리뷰/책

by 큐레이터치어풀 2020. 3. 9. 19:42

본문

 

 

"너희가 무엇이든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려 있을 것이다." 마태복음 18장 18절의 말씀입니다. 이런 성경구절을 읽으며 '내 기억을 정화시키자'고 결심했습니다. 나쁜 기억이라면 좋은 기억으로 정화시키고 좋은 기억이 없다면 좋은 기억을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좋은 기억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결국 제 인생은 한 번 뿐이니까 제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을 못해서 나쁜 기억을 품고 가기보다, 차라리 그냥 하고 싶은 것을 충실히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Dilige et fac quod vis.

딜리제 에트 팍 쿼드 비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아우구스티누스의 <페스시아 사람들을 위한 요한 서간 상해>에 나오는 말입니다. 저는 사막에서의 경험을 통해 어떤 비난을 받든 중단했던 공부를 마치기로 결심했고 다시 로마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죽을 뻔했던 타클라마칸 사막 한복판에서 제게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겁니다.  ... "주사위는 던져졌다. 가라 Alea iacta est!" ...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에 자주 물어보아야 합니다. 

 

 

나는 매일매일 충분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남은 생 동안 간절하게 무엇을 하고 싶은가?

이 두 가지를 하지 않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책의 저자라면, 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기록하고 또 논평할 것이다. 죽음음을 가르치는 사람은 동시에 삶도 가르쳐야 할 것이다.

-미셸 드 몽테뉴, 수상록, <철학을 연구하는 건 죽음을 공부하는 것이다> 중에서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의 희망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살아 있되 바람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하겠습다. 인간이 구분지은 경계, 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간의 욕망들, 불합리하고 불가해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스쳐나는 바람처럼 살면 참 좋겠다고요. 제가 인간인 한, 이 세상에 속해 있는 한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꿈을 꿉니다. 그래서 '희망' 이겠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꿈꾸고 있습니까?

무엇을 희망하고 있습니까?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